좋은 강사는 꼭 좋은 보컬이라고 볼 수 없다.

지금은 현업에서 떠나온지 꽤 되어서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주변에서 서울예대 호원대 동아방송대 출신 보컬강사만 선호하는 아이들을 보니까

입이 근질근질해서 그냥 자판이라도 두들기고 있다. ㅎㅎㅎㅎㅎ

노래 실력을 키우고 싶어서 실력있는 강사님께 배우고 싶은건

노래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누구나의 공통된 희망일것이다.

하지만 유념해야할것이 있다.

그것은,

실력있는 보컬이 실력있는 강사가 꼭 된다는 보장은 없다.

무슨 말이냐고?

학원을 운영할때 서울예대 출신 보컬 강사도 써보고

백제, 백석등 다양한 출신의 보컬 강사도 써보았다.

물론 아이들은 100이면 100! 다 서울예대 출신 강사에게 배우길 원했다.

강하게 어필은 못했지만 눈치로 강사를 바꿔부며주 좋겠다... 이런 느낌적 느낌? ㅎㅎ

처음엔 다 서울예대 출신 강사를 선호했었던게 확실히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시간이 어느정도가 지나니 서울예대 출신 강사에게 배운 아이들이

다른 강사들에게 배우길 원하고 실제로 바꿔 달라는 요청이 심심치 않게 있었다.

처음엔 나도 놀랐다.

왜 그러지? 노래 잘부르고 실력있는 보컬에게 배우는데 뭐가 불만일까?

하지만 그 미스테리는 조금만 생각해보니 쉽게 풀 수 있었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서울예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들이 가는 대학교다.

소위 보컬 지망생 중 1%인것이다.

생각해보자, 과연 그들이 노래를 처음엔 못했을까?

과연 음치와 맞짱까는 실력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서울예대를 갔을까?

ㅎㅎㅎㅎㅎ

정답은 그럴 확률 0.1%다.

다시 말하면 그들 대부분이 타고난 재능가들인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래를 시작하면 복식호흡-발성연습 하면서

노래의 톤을 잡는데 그런 연습 따위는 이미 필요치 않은 사람들이 대다수다.(서울예대)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학원생과 학부모를 초청한 입시 설명회때였는데

동아방송대 학생과 동덕여대 학생 보컬들을 초빙해서

노래를 부르게 하고 질문을 받고 답해주라고 하였다.

엄청난 노래를 들어서인지 아이들 눈빛은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었고

이윽고 첫번째 질문이 튀어나왔다.

하루에 연습 몇시간 하셨나요?

그 대답에 동덕여대 보컬학생은 사실 저는 연습 거의 안했어요.... 필 받으면 가끔 하고...

이런... 열심히 연습해서 대학가려는 아이들 앞에 두고 그런 말을... ㅋㅋㅋㅋ

한술 더 떠서 동아방송대 보컬학생은 그 질문에

연습한다고 노래가 늘어요?라고 오히려 질문을 하는......

그때 확실히 알았다. 역시 내 가설이 맞구나! ㅋㅋㅋㅋ

나의 가설은 대략 이랬다.

노래를 잘 못하는 아이들이 노력으로 갈 수 있는 실용음악대학은 한계가 있다고....

서울예대 동아방송대 호원대 이 SKY라인은 가뭄에 콩나듯 가끔 길이 열리지만

대부분은 타고난 애들이 가는 곳이란 그런 가설이었다.

하지만 초롱초롱 눈망울에 꿈을 위해 열심히하는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할 수가....

물론 내 레슨생들에게는 얘기해줬지만.. ㅋㅋㅋㅋㅋ

때문에 결론은 실력있는 보컬이 실력있는 강사라고는 볼 수 없다.

왜냐면 너무 타고난 보컬들은 실력 없는 자의 어려움을 잘 모른다.

자기는 원래부터 잘하던거니 못하면 이해가 안된다.

하지만 노력해서 실용음악대학을 간 보컬들은 실력없는 자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자기가 겪었던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에 경험에 빗대어 효과적이었던 방법도 알려줄 수 있고

성공과 실패했던 연습방법등 나름의 데이터가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경우도 있다.

타고난 아이들이 오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서울예대 강사들이 레슨하는게 확실히 효과가 있을것이다.

#이 글은 지난날 경험을 토대로 적은 글입니다.

 물론 서울예대 출신 강사님들도 실력있는 분도 많을것입니다.

 또 열심히 노력해서 서울예대 동아방송대 호원대를 들어가신 분도 있을것이고요.

 일반화하려고 했던건 아니고 제가 겪은 경험과 깨달음을 잠시 풀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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